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전 세계 주요 갈등국들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캄보디아에서 치열한 힘 겨루기를 시작했다.
중국이 ‘자금 지원’을 무기로 동남아 국 가 포섭에 나서자,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 령의 직접 방문을 강조하며 중국에 견제 구를 날렸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각각 아세안 회원국 내 우방 국가를 결집하며 장외세 대결을 펼쳤다.
10일 크메르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 르면,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과 관련해 가장 먼저 캄보디아에 도착한 인물은 중국의 ‘2인자’ 리커창 국무원 총리다. 회의 개최 이틀 전인 지난 8일 프놈펜에 도착한 그는 전날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교통 △농업 △무역 등 18개 분야의 대 캄보디아 원조협력 협정부터 체결했다.
중국의 물량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리 총리는 같은날 ‘캄보디아 삶의질 개선 프로젝트’ 명목으로 2억 위안 (377억 원)의 지원금도 쾌척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중국은 내년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동남아세안게임(SEA)운영 지원자금 도 제공할 방침이다. 리 총리에 이어 9일 프놈펜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날 진행된 ‘캄보디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축하하며 캄보디아에 다가갔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캄보디아가(코로나 사태 등으로) 어려웠던 올 한해 아세안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회심의 카드인 ‘조 바이든 대통령 아세안 방문’ 카드도 꺼내 들었 다. 중국이 2인자를 보낸 것과 달리 자국은 최고 권력이 아세안을 직접 챙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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