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선전 이유로 낙태이슈·여성투표 꼽아… “여성들 목소리 내”

조 바이든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낙태 금지론자들이 여성의 힘을 알게 됐을 것이라면서 예상을 깬 민주당의 중간선거 선전 이유 중 하나로 낙태권 이슈와 여성들의 투표 참여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하워드 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연설에서 "여러분 모두가 낙태 금지론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낙태권 박탈을 지지하는 이들은 미국에서 여성의 힘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이제 그들이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6월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을 "가장 터무니없는 것 중 하나"라며 "이번 선거에서 미국 여성들은 목소리를 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당초 여당인 민주당은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참패하고 상원도 내줄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개표 결과 하원은 근소한 차이로 패배할 가능성이 크고 상원은 승리 여지를 남기는 등 예상외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치솟는 물가로 인한 경제 악화로 선거 패배는 일찌감치 예견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밀어붙인 '민주주의 대 반(反)민주주의' 구도와 낙태 이슈가 어느 정도 먹혀들면서 민주당 지지층과 여성 결집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대중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선거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일이었던) 화요일은 미국에 좋은 날이었고, 민주주의에 좋은 날이었다. 민주당엔 강력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방의회 차원에서 낙태 허용법 성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공화당의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안 추진 가능성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간선거가 끝난 지 사흘째를 맞고 있지만, 우편투표 등에 대한 개표 지연 등으로 일부 선거구에서 개표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의 근소한 승리가 전망되고, 상원의 경우 다음 달 치러질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다수당이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선 지원을 위한 조지아주 방문 여부를 밝히진 않았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승리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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