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과학자 옌닝, 프린스턴대 사임 뒤 선전으로 복귀
‘최연소 중국 칭화대 교수’ ‘중국 과학계의 여신’.
중국 산둥성 출신의 세계적 생명과학자 옌닝(45)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2017년 프린스턴대로부터 종신 교수직 제안을 받고 미국행을 택했던 그가 5년 만에 다시 조국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중국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과학기술 경쟁 속에서 옌닝이 결국 ‘애국’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옌닝은 1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글로벌 혁신인재 포럼에서 자신의 귀국을 알렸다. 그는 이날 ‘Going back(복귀)’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앞으로 ‘선전 의학과학원(SMART)’ 초대 원장으로 재임할 것”이라며 “선전은 꿈의 도시이고 나는 이곳에서 나의 다음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전 의학과학원은 선전시가 2025년 개원을 목표로 설립 중인 의학전문 연구기관이다. 중국은 2050년 무렵까지 이 기관을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의학연구시설이자 의학자 양성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옌닝은 이곳의 초대 원장을 맡아달라는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옌닝의 복귀 소식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중국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당신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옌닝은 중국의 국보급 과학자로 여겨져 왔다. 2000년 중국 명문 칭화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프린스턴대에서 석·박사를 딴 뒤 2007년 30세의 나이로 최연소 칭화대 정교수에 임명됐다. 암 발병 원인과 연관된 포도당 수송 단백질 GLUT1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3대 과학 학술지(네이처·사이언스·셀)에 발표된 논문만 19편에 이른다.
중국의 자랑이었던 그가 2017년 돌연 미국행을 택했을 때 중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중국의 열악한 연구환경에 실망한 그의 미국행이 조국을 등진 행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의 귀국은 ‘애국을 위한 결단’으로 포장되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의 귀국이 환영받는 이유에 대해 “미중 간 기술 경쟁 속에서 그의 복귀가 애국적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옌닝은 연구기관장이라는 높은 직책을 찾아온 것일 뿐 ‘애국적 행동’으로 평가하는 것은 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생물학 연구 분야의 한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옌닝은 중국으로 돌아가 더 높은 수입과 경력을 얻는 야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좋지 않은 자리를 제안했다면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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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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