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팔 갈등, 내부 분열 심화 불가피…우파 연합 총선서 과반 확보하며 승리
▶ ‘극우 민족주의’ 연합, 킹 메이커 대접 “내부 정치 분열‘근본’원인 해결 못 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전 총리가 ‘극우’의 손을 잡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73) 이스라엘 전 총리가 1년 5개월여 만에 ‘극우’의 손을 잡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우파 연합이 과반을 차지하며 재집권이 사실상 확정되면서다.
선거 승리의 주역으로는 우파 연합에 참여한 ‘극우 정당 연합’이 꼽힌다. 이들이 팔레스타인 자치권 박탈과 아랍계 국민(팔레스타인인) 차별 등을 주장해온 탓에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해도 이스라엘이 국내외 혼란에 휩싸일 거란 우려가 나온다.
개표율 84.7%인 2일 오전 11시 기준(현지시간) 우파 연합은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중 과반인 6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출구 조사 결과(61~62석)보다도 높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은 31석을 차지하며 제1당, 극우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14석으로 제3당에 오를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정당 연합은 50석에 머무르고 있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가 24석으로 제2당,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2석에 그쳤다.
네타냐후는 우파 연합이 과반을 넘길 거라는 출구 조사 결과가 나오자 “우리는 대승을 눈앞에 뒀다”며 환호했다. 이스라엘 총선에서 비슷한 이념의 정당만으로 연합을 구성해 과반을 차지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연립 내각 분열에 따른 추가 조기 선거 가능성은 줄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극심한 이념 분열로 지난 3년 반 동안 5번이나 총선을 치렀다.
우파 연합 승리의 핵심은 극우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당’이다. 지난해 총선 때 6석에 그쳤던 시오니즘당은 이번에 14석으로 무려 2배 이상을 차지하며 원내 제3당으로 떠올랐다. 특히 연합에 참여한 오츠마 예후디트당 대표 이타미르 벤-그비르가 킹 메이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극단적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벤-그비르는 ‘유대인만의 국가’ 설립을 목표로 한다. 그는 지난해 5월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거지 강제 철거로 촉발된 대규모 무력 충돌 때 ‘보복 린치 조직’을 주도하며 일부 유대계 이스라엘인의 인기를 얻었다. 벤-그비르의 극우 연합은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의 자치권 박탈 △이스라엘 병사의 팔레스타인인 총격에 대한 처벌 면제 △팔레스타인계 주민에 집 판매 금지 △반대파 정치인 해외 추방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때문에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관계 악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리쿠드당에 “극우 시오니즘당에 장관직을 부여하면 양국 관계가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지만, 네타냐후는 “외부인이 할 선택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네타냐후는 벤-그비르를 치안장관에 임명해 종교 갈등 핵심지인 동예루살렘 성전산을 지키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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