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의 ‘노마스크’ 핼로윈 10만명 운집
▶ 좁은 내리막길 골목에 인파 몰려 넘어지면서 깔려

29일 밤(한국시간)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참사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가 사고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로이터]
▶ 154명 사망…미국인 2명 등 외국인 사망자 총 26명
▶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로윈을 앞두고 10만여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4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한국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경찰당국에 따르면 압사 참사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폭 10.5피트. 길이 131피트, 경사도 10% 정도의 좁고 경사진 길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3년만에 맞은 ‘노마스크 핼로윈’을 앞두고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모이면서 골목마다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행인이 가득 찼고, 한순간에 대열이 산사태처럼 무너지면서 참사가 났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밤 10시 넘어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전했다.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이 뒤엉키면서 사상자가 급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15분께부터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사고 직후 해밀톤 호텔 앞 도로에 수십 명이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하지만 인파로 가득 찬 골목에 구급 차량과 인력이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구호가 늦어졌고, 그사이 인명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었다.
이번 참사로 외국 국적 사망자도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전세계 26명에 달하며 부상자는 15명에 이른 가운데 미 국부무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이 2명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윤석열 대통령도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우선 내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이번 이태원 대형 압사 참사를 일제히 긴급기사로 타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전후부터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을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사고 당시의 이태원 현장 영상도 띄워놓고 있다. NYT는 “한국의 최근 역사상 평화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 사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릿저널(WSJ), CNN과 영국 BBC 방송을 비롯한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속보창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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