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계 “제2 코로나 발생 유력지”에
▶ 라오스 등 야생육 인식 개선 박차
라오스와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정부가 세계야생동식물기금(WWF)과 함께 ‘야생동물 밀렵 및 판매·식용 금지 캠페인’을 시작한다. 박쥐 등 야생육(Wild Meat) 생산·소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 3개국에서 야생동물과 인간에 대한 현지인의 인식부터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30일 라오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WWF는 최근 라오스·베트남·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야생동물 밀렵과 판매가 이뤄지는 3개국 밀림 오지 마을과 주요 거래 시장 및 식당에서 ‘야생육 인식 개선 캠페인’을 공동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WWF와 각국 정부는 향후 라오스 살라반 지역 등 주요 거점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직접 교육시키고, 온라인을 통한 ‘야생육 식용 위험성’에 대한 홍보도 진행할 방침이다.
아니타 부사 WWF 라오스 책임자는 “3개국 도시와 지방 소비자들의 야생육 소비의 인식에 변화를 줘 또 다른 전염병의 대유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전염병에 무지한 현지인들은 야생육을 별미로 생각하거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데, 이는 인류 모두를 질병의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은 울창한 원시림을 가진 나라로, 전 세계 야생육의 절반 이상이 생산·유통되는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 108종의 야생육이 매년 3,500~4,000톤(t)가량 현지와 해외에서 소비·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보건학계는 한목소리로 “새롭게 발생할 신규 전염병은 동남아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듀크-싱가포르국립의대 연구진 등의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등 전염병의 가장 빈번한 숙주가 되는 박쥐 등과 인간의 접촉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북부 인도 산간 지역에서 동남아 3국과 중국 남부 및 인도네시아 섬 지역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에서 공식 확인되지 않은 종간 전염병이 매년 40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 연구진 역시 지난 5월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50년 동안 동물에 기반한 바이러스 전염이 1만5,000건 이상 전 세계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가장 위험한 지역은 동남아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 지역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