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ICBM 동원 핵훈련으로 맞불…’美 최신 전술핵 조기배치’ 보도에 민감 반응도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전술핵 운용 능력을 점검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례 핵연습이 30일(현지시간) 종료된다.
나토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연례 핵연습 '스테드패스트 눈(Steadfast Noon) 2022'는 올해 훈련을 주관한 벨기에의 클레이너브로헐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북해와 영국 상공 일대에서 14일간 진행됐다.
클레이너브로헐 기지는 나토의 핵공유 전략 일환으로 미군의 전술핵이 분산 배치된 5개국 6개 공군기지 중 한 곳이다.
훈련에는 나토 회원국 14개국과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를 포함해 60여 대 공중전력이 참가했다.
유사시 미국 전술핵을 다른 나토 회원국 공중전력에 탑재해 운용하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점검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훈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실시돼 그 어느 해보다 긴장 고조 우려가 제기됐다.
훈련 기간인 지난 26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참관하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을 동원한 육해공 합동 정례 핵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며 맞불 무력 시위를 벌였다.
다만 나토는 이번 연습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실탄이 사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러시아도 사전에 훈련 계획을 미국에 통보하는 등 양측 모두 나름대로는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장기전에 돌입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근 또다시 격화되는 양상을 띠는 데다 서방과 러시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핵 위협'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최근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인 '더티 밤'(dirty bomb)을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가능성을 거듭 주장하고 나선 것이 단적인 예다.
서방은 러시아가 먼저 핵무기를 쓰려고 '거짓 주장'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기존에 유럽에 배치된 B61보다 개량된 B61-12 전술핵을 연내에 조기 배치할 것이라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보도가 나온 이후 러시아의 발언 수위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29일 미국의 유럽 핵무기 현대화 움직임이 '핵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을 향후 군사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도 "미국은 해외에 배치된 모든 핵무기를 즉각 자국 영토로 철수하고, 이를 보관·유지하기 위한 해외 시설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나토의 스테드패스트 눈 훈련과 관련해서도 "나토 지도부는 이런 훈련이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며 "나토 전략개념에 러시아가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 위협'이라고 묘사된 상황에서, 그렇다면 그들은 누구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 연습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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