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강조하면서 규제 일변도
▶ 외형 커졌지만 안으로는 골병…경기 부양 정책 “효과 없다” 분석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국가주석직 3연임을 넘어 ‘인민 영수'의 지위에 도전하는 시진핑 주석이 받아든 경제 성적표다. 시진핑 집권 10년간 지속적인 성장 강조로 경제 외형은 커졌으나, 제로코로나와 민간 기업 규제 같은 반시장적 정책으로, 경제가 심각한 ‘속병'에 걸린 셈이다.
시 주석은 이번 당대회에서도 민간 경제 활성화, 내수 경제 확대를 통한 성장 동력을 재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각종 부작용을 몰고 온 ‘시진핑 표' 규제 노선의 변화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시진핑 1인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이러한 모순적인 경제 정책으로 향후 중국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면 시 주석 장기집권 시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 주석은 20차 당대회 첫날인 지난 16일 지난 5년간의 정책 평가와 향후 5년간의 정책 목표를 제시한 업무보고를 발표했다. 업무보고에서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공산당의 목표로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 실현'을 제시했다.
“민영 경제를 흔들림 없이 지원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중국 공산당의 중장기적 목표인 '공동부유'를 향하되 현 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 민간 영역의 시장 경제 활성화 노력도 지속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CNN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 체질을, 내수와 서비스 중심으로 바꿔가자는 게 시 주석의 생각"이라고 요약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이같은 계획은 모순적이라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민간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정작 중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제로코로나 정책'과 ‘민간 기업 규제'에 대한 완화 신호는 전혀 보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 주석은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했다"며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강조했다.
앨런 우 난징대 교수는 AFP에 “중국은 2020~2021년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당시 자신들이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이제 와서 이를 완화하면 그간 성과가 흩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시 봉쇄와 이동제한을 핵심으로 한 중국식 제로코로나 2년이 가져온 결과는 참담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4.8%에서 ‘상하이 봉쇄' 이후인 2분기 들어 0.4%로 털썩 주저앉았다. IMF는 지난해 8.1%였던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3.2%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 원년인 2020년(2.2%)을 제외하면, 1976년(-1.6%) 이후 46년 만의 최저치다.
시 주석이 2020년 불쑥 꺼내든 부동산·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도 잘나가던 중국의 경제 성장 동력을 크게 갉아먹었다. 중국 기술산업의 쌍두마차였던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시가총액은 대기업 규제가 지속된 지난 2년간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IMF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45%가 중국 정부의 부동산 산업 규제가 가져온 채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며 20%의 파산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낸시 첸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통제와 규제로 점철된 시 주석의 경제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이 부유한 중산층이 기반으로 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어쨌든 중공이라는 나라는 경제와 군사력이 축소되고 여러나라로 분열되어야 주변국가들이 살기 좋아짐.
자본주의 단맛을 보면 통제가 불가능해지니 당연한일이다. 14억명이 움찔하면 시진평이 감당하겠나? 힘으로 미리 선제적인 통제하는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