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루나, 故 설리 /사진=스타뉴스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뮤지컬배우 루나가 멤버 고(故) 설리를 떠나보낸 가슴 아픈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루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코너에 뮤지컬배우 최정원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뮤지컬 '맘마미아!' 주역으로서 자리한 것.
이날 루나는 "저희 어머니가 성악을 전공하셨는데 IMF 때 참 많이 힘드셔서, 전공을 접으셨다. 노래 꿈을 포기하고, 외할머니의 순댓국집 일을 도우면서 장사에 뛰어드신 거다. 순댓국 집을 하면 가스를 많이 마시게 된다. 그래서 엄마가 만성 기관지염을 달고 사신다. 또 매일 순대를 만지면 손톱이 까맣게 때가 낀다. 어릴 때 저는 그게 참 싫었다. '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손이 예쁘게 못하지?', 어린 마음에 그랬었다. 나중에 커서 보니 엄마가 안쓰럽더라. 노래를 잘하고 아름답고 참 너무 밝으신 분인데 고생이 많네 싶었다"라며 눈물로 얘기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제가 정말 악착 같이 연습했다. 저는 진짜 14살 때부터 남들 놀 때 365일 쉬는 날 없이 연습했다. 부모님 고생 덜하시고 편하게 꿈 이루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게 큰 원동력이 됐다"라고 전했다.
특히 루나는 모친에 대해 "힘들 때마다 나를 잡아주신 어머니. 나의 사랑이자 정신적 지주이시다. 좋은 선생님이자 좋은 친구이다"라고 말하면서 "사실 제가 조금 오래 아팠었다. 스물 다섯살부터 서른 살까지 좀 많이 아팠던 시기가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때 거의 사람들을 못 만났다. 숨 쉬고 눈 뜨면 일하고 집에서 쉬고, 이것만 반복할 때였다. 그때 저희 어머니가 친언니와 함께 저의 모든 스케줄을 동행하셨다. 제가 혼자 있으면 안 됐어서, 같이 케어해 주셨다. 당시 제가 정말로 아이돌 가수, 뮤지컬이라는 직업을 포기하려 했었다. '이건 내 길이 아닌 거 같다, 더 이상 이걸 할 자격이 없는 거 같다' 그랬는데, 어머니께서 그때 '언제든지 돌아올 곳이 여기 있으니 조금 실패하면 어때, 좀 부족하면 어때'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좀 더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 보고 포기도 그때 해봤으면 하셔서, 어머니 말씀 덕분에 5년이라는 고통의 시간을 견디고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루나의 뒤늦은 고백을 두고 팬들은 설리를 떠올리고 있는 상황. 설리는 2019년 10월 14일, 향년 25세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루나가 설리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거쳐 4인조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 약 6년간 함께 활동했던 만큼 큰 슬픔에 빠졌을 거란 해석이다.
실제로 루나는 2020년 SNS에 멤버 크리스탈(정수정)과 찍은 셀카를 올리며 고인이 된 설리의 계정을 태그, 그리움을 표하기도 했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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