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규 “정진상에 2020년에도 수천만원”… 증거인멸 교사도 수사대상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또 다른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해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 부원장을 고리로 한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범위가 정 실장까지 확대되면서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압박의 강도가 한층 강화하는 양상이다.
정 실장은 그간 '성남FC 후원' 사건의 피의자로 수사받아 왔는데, 최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측과의 연관성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정 실장을 둘러싼 의혹도 속속 떠오르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2020년에도 정 실장에게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을 최근 확보했다.
검찰은 이 시기 남욱 변호사가 경기 남양주시 양정역세권 개발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었던 점에 비춰 경기도 정책실장이던 정 실장에게 사업상 편의를 바라고 유 전 본부장을 통해 뇌물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재선된 해인 2014년에도 남 변호사 측에서 돈을 받아 정 실장에게 5천만원, 김 부원장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만큼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2013년부터 대장동 일당에게 지속해서 술 접대를 받고 명절마다 고가의 선물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해 범죄가 되는지 따져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2010년 초반에 오간 금품이나 향응의 경우 포괄일죄(여러 행위를 한 가지 죄로 판단)로 묶으면 처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실장이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유 전 본부장 압수수색 직전 그를 입막음하려고 증거인멸을 교사했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라며 정 실장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정 실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압수수색 직전인 오전 8시 8분께 페이스타임으로 7분 39초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 등 사건 관계인들을 불러 기초 사실관계를 확정한 뒤 조만간 정 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전망이다.
불법 대선 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 부원장 조사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돈 전달에 사용된 종이박스나 가방, 돈 전달 내역이 적힌 메모지 등으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은 성남시와 성남시의회에 2013∼2018년 정 실장과 김 부원장이 급여·상여금을 받은 계좌번호 등도 요청했다.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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