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우크라 ‘더티 밤’ 가능성 연일 주장
▶ 미 민주당 내 휴전 제의 목소리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문제로 안팎에서 곤란한 처지가 됐다. 밖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dirty bomb·방사성 물질이 든 재래식 폭탄)’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핵전쟁 위기를 키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안에서는 민주당 내 진보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철회해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더티 밤과 핵무기 배치 관련 질문에 “러시아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것(더티 밤)이 ‘거짓 깃발 작전’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핵사용 가능성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23일부터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을 쓸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더티 밤이 터지면 핵폭발과 같은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광범위한 지역이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고 인명 피해도 커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는 러시아의 기만 전술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더티 밤을 사용한 뒤 우크라이나 소행으로 몰아세우는 거짓 깃발 작전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하는 명분이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도 우크라이나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려 한다는 거짓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는 또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영상으로 참관하는 가운데 연례 핵전쟁 훈련인 ‘그롬’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잠수함 등도 동원됐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큰 골칫거리는 미국 내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논란이다. 민주당 의회진보모임(CPC) 소속 하원의원 30명은 24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를 피하기 위해 휴전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이 문제를 우크라이나 지원과 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진보그룹의 휴전 협상 제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수 있다.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중간선거 승리 시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를 쓰지 않겠다”며 지원 규모 조절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여당 내에서 야당과 같은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이 여당 내에서도 지지를 못 받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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