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은 박쥐나 새로부터 오는 게 아니라 빙하가 녹으면서 되살아난 바이러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9일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이 북극권 호수의 토양과 침전물을 분석한 결과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기후변화로 풀려나면서 야생동물들을 감염시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오타와대 스테판 아리스브로수 박사팀은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서 얼음 속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동물)를 감염시킬 위험이 빙하 녹은 물이 많은 곳일수록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나 영구동토층이 녹을 경우 속에 묻혀 있던 바이러스와 병원체가 되살아나 동물들을 감염시키고 이것이 새로운 팬데믹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2016년 러시아 북시베리아에서는 폭염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노출된 사슴과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어린이 1명이 탄저병에 걸려 숨지고 성인 7명이 감염된 바 있다. 이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처음이었다.
아리스브로수 박사팀은 얼어 있는 바이러스의 위험을 더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캐나다 북부 북극권 최대 호수인 헤이즌 호수의 토양과 침전물을 채취하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그 속에 있는 바이러스들을 확인했다. 이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감염시킬 위험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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