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율적 제품 개발·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 효과인 듯

애플로고[로이터=사진제공]
지금껏 중국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생산한 부품을 애플에 납품했던 업체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애플이 공개한 부품 납품업체 180여 개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미국에 공장을 둔 애플 부품 공급업체 수가 지난해 9월 현재 48개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의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애플 부품 공급업체의 수가 25개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특히 30개 이상의 부품 공급업체가 애플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州)에 공장을 세웠다. 전년도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는 10개사도 되지 않았다.
WSJ은 애플이 아직도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되는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미국의 역할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에 세워지는 공장의 경우 중국 공장처럼 대량생산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신제품 개발이나 시제품 생산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 공장을 세운 부품 업체 명단에는 퀄컴과 TSMC 등 반도체 업체를 포함해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등 주요 업체들이 포함됐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도 이 같은 현상의 배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제품 개발과 생산 과정의 관리·감독을 위해 본사의 기술자들을 외국 공장에 보냈지만, 세계 각국이 방역을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이 같은 방식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
동영상 회의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현지 기술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식으로 위기를 헤쳐나갔지만 부품 공장을 애플 본사 근처에 건설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것도 외국 부품업체의 미국행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25%의 세액을 공제한다는 내용을 담은 '반도체 산업육성법'(CHIPS+)에 서명했다.
애플도 '탈(脫) 중국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조치를 취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14를 인도에서도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모델을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출시 직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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