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전국위 5일·전국위 9일 개최… “늦어도 10일까지 절차 마무리”
▶ 최재형 혁신위원장 “비상상황 아냐”…權 ‘李 복귀’ 관련 질문에 침묵
국민의힘이 늦어도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3일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비대위의 정당성 문제와 이준석 대표의 복귀 여부를 놓고 파열음이 잇달아 분출하며 혼돈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이 비대위 출범 시 이 대표의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자, 이 대표는 자신의 복귀를 막으려 비상 상태를 선포한다며 성토했다.
서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오는 5일과 9일에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상임전국위에서는 먼저 현재 상황이 당헌·당규상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 상황이 맞는지에 대해 토론을 통해서 유권 해석을 내린다.
만약 비대위로 결론이 나면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명시된 당헌 96조의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 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할 예정이다.
당헌 개정안은 9일 전국위에서 의결에 부쳐진다. 의결 후 곧바로 비대위원장 임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임전국위에서 유권해석 결과 비상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전국위는 안 열린다.
서 의장은 "가급적 8월 9일, 늦어도 10일까지는 상임전국위, 전국위에서 해야 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출범 이후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성격과 관계없이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라는 지도부가 해산하도록 돼 있다"며 "자동적으로 이 대표도 제명이랄까, 해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비대위 속도전에 공개 반발했다.
그는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을 만난 것 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 '내부 총질'을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를 겨냥했다.
이 대표 측은 법적 대응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비대위 출범으로 이 대표의 복귀가 원천 차단될 경우 비대위 의결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최재형 의원 역시 "원내대표의 말실수와 사적 대화가 담긴 텔레그램 유출로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약화한 상황은 해당자가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지 그 자체를 비상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비대위에 공개 반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충청 지역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복귀를 막으려고 비상 선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서 의장의 발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직 서 의장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직접 듣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상임전국위·전국위 논의 과정에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둬서 법적·정치적 논란을 피하는 방식으로 비대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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