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보니 열을 알겠군’이라는 말은 비단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가령 대기업의 말단 직원이 전화를 친절하게 응대하면 그 회사 전체가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고 여기고, 기계적으로 응대하면 그 회사의 서비스 정신이 형편없다고 판단한다. 회사 고유의 사풍(혹은 문화)이나 분위기는 상부로부터 말단조직에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인식능력은 패턴인식, 즉 프랙털 구조의 파악능력이다. 이 능력으로 인해 인간은 하찮은 것(trivial)과 본질(essential)을 판별해낸다.” (김용운의 ‘역사의 역습‘ 중에서)
계단식 벼농사를 몇 백 년 이어 온 발리의 농부들은 일찍이 농토의 패턴과 물의 순환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다. 그들은 계단식 논의 경사와 모양을 일관된 패턴으로 통일하면 농토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물을 풍족하게 공유할 수 있음을 알아내었다.
발리의 농부들은 농토패턴의 과감한 변형을 통하여 추수기에는 타작시기를 조절하고, 흙의 PH 농도와 영양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한다. 농토패턴의 과감한 조정을 통해 일년내내 물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게 만든다. 땅의 부패를 막고 해충, 바이러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패턴인식 분야를 처음 개척한 사람은 프랑스 수학자 브누아 망데브로(Benoit Mandelbrot)이다. 브누아의 패턴인식 연구는 시카고 곡물거래소에서 시작되었다. 브누아는 밀 가격의 등락에 어떤 고유한 패턴 이나 잠재된 법칙성이 있는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했다.
첫 해, 밀 가격의 변화 관찰에서는 어떤 특이한 패턴이나 법칙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불규칙한 가격변화의 통계를 보고 브누아는 짐짓 실망했다. 하지만 그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기게 관찰하다가 어느 날 브노아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장기적으로는 밀 가격의 등락폭이 작았지만 시간대를 증폭하여 관찰해보니 매 분마다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음을 알아냈다. 그리고 요동치는 시간대 가격변화를 길게 늘려 자세히 관찰해보니 장기간의 변화와 거의 동일함을 인지했다. 여기에서 유명한 ‘프랙탈(practal)’이론이 탄생했다.
당신은 리더인가. 불행한 순환 고리를 끊어내고 이스라엘을 재건한 느헤미야와 에스라의 탁월한 패턴인식 능력을 배우라. 이스라엘의 암담한 시대에 탁월한 역사패턴 통찰력을 지닌 서기관들을 대거 양육한 요시야 왕의 선각정신을 사숙(私塾)하라. 저명한 정치인이며 철학자였던 얀 스뮈츠(Jan C. Smuts)는 말했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전체를 꿰뚫는 혜안을 키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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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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