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만의 소통서 137분간 대화…中 “바이든, 대만독립 지지안한다고 밝혀”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사진제공]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거센 표현으로 경고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강도 높은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2시간 17분간 진행된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앞서 작년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진행한 영상 정상회담에서도 동일한 '불장난…' 표현을 쓴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미국 측이 이 점을 분명히 하길 원한다"며 "미국 측은 응당 언행을 일치시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고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양국 관계의 주요 성명)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꾸지 않았으며, 미국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시 주석은 "전략경쟁의 시각에서 중·미관계를 바라보고 정의하고, 중국을 가장 주된 적수이자 가장 엄중한 장기적 도전으로 보는 것은 중·미관계의 오판이자 중국 발전에 대한 오독"이라며 "양측은 각급 소통을 유지하며 현재의 소통 채널을 잘 이용해 쌍방 협력을 추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현재 세계 경제 정세는 도전으로 가득 차 있다"며 "중·미는 거시 경제 정책을 조율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에너지와 식량 안보를 보장하는 등의 중대한 문제에서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율을 위배해가며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과 망 단절을 하는 것은 미국 경제 진작에도 도움 되지 않으며, 세계 경제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의 참여를 유도해 반도체 공급망 동맹 '칩4'를 결성하려 하는 데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세계는 관건적 시기에 처해 있다"며 "미·중 협력은 양국 국민뿐 아니라 세계 각국 국민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측은 중국 측과 원활하게 대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하며, 이익이 합치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추구하는 한편 이견을 적절하게 관리·통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약 4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통화가 솔직하고 깊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연락을 유지하기로 하고, 그것을 위해 양측 실무진 간의 소통과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이번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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