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만에 3,593달러↑ … 상승폭 4배 높아
▶ 재고 부족에 대기 늘고 수천달러 프리미엄

고유가로 수요가 늘면서 하이브리드 가격이 치솟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충전 모습. [로이터]
하이브리드·전기차의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고유가에 개스비를 아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탓인데 안 그래도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비싼 가격이 더 올라가 서민들 입장에서는 점점 구매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17일 자동차평가기관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지난 6월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평균 가격은 5월 대비 3,593달러 가격이 올랐다. 이는 전체 차량 가격 평균이 약 800달러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4배가 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기관 차에 배터리를 추가 장착해 연비효율성을 높인 차량이다. 하이브리드차와 함께 내연기관 없이 배터리로만 주행하는 완전 전기차도 6월에 5월 대비 평균 가격이 2,444달러 올라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 자동차 가격이 치솟는 것은 고유가로 찾는 사람이 늘어난 탓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에 개스값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가주에서는 갤런당 6달러에 가까운 비용을 내야 주유가 가능하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차량은 완전 주유시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짧게는 100마일 많게는 200마일 이상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탁월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전기만 있으면 달릴 수 있는 전기차도 높은 개스값과 무관한 것은 물론이다. LA 자동차딜러샵의 한 딜러는 “전기차와 하이브리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2배 가량 오른것 같다”며 “재고가 없기 때문에 딜러샵에 들어오자마자 고객들이 차량을 사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서민들이 살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소형 세단 도요타 코롤라를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일반 내연기관 모델보다 시장에서 약 4,000달러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같은 크기지만 연비 효율성이 좋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의 경우 가격은 더 비싸다. 특히 요즘과 같이 차량 공급이 부족한 시장 상황에서는 차량 가격이 높을 수록 권장소비자가격(MSRP)에서 더 많은 가격을 추가로 딜러에게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산더미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개스비를 아끼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를 산다지만 애초 구입 자체가 매우 부담스러운 것이다.
전기차 선두 브랜드인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차량인 ‘모델3’의 가격이 약 4만7,000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거래전문업체 에드먼즈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다음차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은 약 25%에 달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조사에서 전기차 선호도가 약 10% 였던 점을 고려하면 급상승 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가격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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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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