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등 공동연구팀, 광면역요법으로 쥐실험서 교모세포종 제거 성공
▶ “머리·목 부위 종양 치료 도움…다른 암에도 적용 기대”
해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빛을 쪼여 암세포를 표적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암연구소(ICR), 폴란드의 실레지아 의대, 스웨덴 기업 애피바디AB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미세한 암세포를 빛나게 함으로써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광면역요법 실험에 성공했다.
특수 형광물질과 암표적 화합물을 결합한 이 요법은 암세포가 어두운 곳에서 빛나게 함으로써 의사가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수술 후에 근적외선을 조사할 경우 암표적 화학물질이 재활성화하면서 항종양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남은 암세포까지 없앨 수 있다.
새로운 치료법을 뇌종양 가운데 가장 흔한 편인 악성 교모세포종에 적용한 세계 최초의 쥐 실험 결과 가장 작은 암세포까지 빛이 나면서 제거가 용이해졌고, 이후에 남은 암세포까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ICR이 주도한 실험에서도 이 요법이 미래의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체계를 형성함으로써 수술 후 교모세포종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새로운 요법이 특히 머리와 목 부위의 종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책임자인 가브리엘 크레이머-마렉 박사는 "교모세포종과 같은 뇌암은 치료법이 매우 적어 힘든 병이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수술이 위험할 수 있다"며 "새로운 요법이 암세포를 잘 보이게 하고 잔존 암세포도 치료해줌으로써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CR의 임상전(preclinical) 분자영상 팀장은 "새로운 광면역요법으로 쥐의 교모세포종을 식별하고 치료까지 했다"며 "향후 이 방법으로 인간 교모세포종은 물론 다른 암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치료법이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면역요법에 이어 5번째 주요 암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요한 신체 장기에 가까이 있는 종양의 경우 이 치료법을 활용해 다른 건강한 부위를 해칠 위험 없이 수술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간단체 캔서 리서치 UK의 찰스 에반스 박사는 "모든 종양 부위에 근적외선을 도달하게 하는 등 기술적 난제가 있다"면서도 "광면역요법이 수술로 제거할 수 없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게 해줌으로써 사람들이 치료 후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