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공이호, 디지털 캐릭터 첫 공중파 데뷔…힙콩즈·제이슨 블레이드도 첫선
▶ ‘참신한 시도’ 평가 속 지속가능성 관건… “꾸준히 사랑받기 쉽지 않아”

사공이호 티저 영상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가상 인간이 하나둘 등장하면서 가요계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3일(한국시간) 가요계에 따르면 버추얼(virtual·가상) 그룹 사공이호는
한국 TV(https://tvhankook.com)에서도 시청할 수 있는 SBS '인기가요'에 12일 출연해 데뷔곡 '웨이크 업'(WAKE UP)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사공이호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3인조 그룹이다.
오리알씨(OREER.C), 쑤니(XOONY), 이태원팍(ITAEWON PARK)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디지털의 외연과 아날로그의 심장'이라는 이른바 '디프로마'(Digital from Analog의 약자) 세계관을 내세웠다.
국내 '히트곡 메이커' 김형석 작곡가를 필두로 한 김형석 사단이 제작한 그룹이다.
소속사 노느니특공대엔테테인먼트는 "메타버스 시대 속 MZ 세대의 불안함이나 '언더독' 정서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대변할 것"이라며 "디지털 캐릭터로 이뤄진 그룹이 공중파 무대에서 데뷔하는 건 K팝 최초"라고 강조했다.
그룹 브레이브걸스, 다크비 등이 소속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도 지난달 가수 '힙콩즈'(Hip-Kongz)를 선보이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바 있다.
힙콩즈는 '메타콩즈'라는 가상의 대체불가토큰(NFT) 캐릭터가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의 프로듀싱을 통해 아티스트로 데뷔한다는 세계관을 가진 가상 가수다.
가상 가수라고는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스토리는 꽤 탄탄하다.
힙콩즈는 2021년 12월 12일생으로 키는 178㎝, 몸무게는 225㎏이라고 소개한다.
힙콩즈는 데뷔곡 '밤'(BAM)을 발표하면서 전한 일문일답에서 "그저 평범한 고릴라 프로젝트 중 하나였는데 음악이라는 접점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어 줘 감사하다"고 했다.
노래를 부른 가수가 따로 있지만, 가상의 존재에 힘을 싣고 음악성으로 평가받고자 소속사는 정체를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다.
메타버스(가상 세계)에서 활동하는 콘셉트의 가상 DJ도 있다.
가상 DJ 제이슨 블레이드는 지난달 첫 미니음반 '더 코어 베이스먼트'(The Core Basement)를 발표하고 동명의 곡과 '디스 이즈 힙합'(This Is Hip-Hop), '인 마이 후드'(In My Hood) 등을 공개했다.
제이슨 블레이드는 스스로 우월하거나 고귀하다고 믿는 이들을 증오하는 살인마 '빌런'(악당) 캐릭터다. 실제로 활동하는 동명의 한국인 DJ를 가상 세계로 확장한 것이라고 한다.
소속사 LXD 측은 "가상이지만 실존하는 아티스트"라고 소개하며 "밝은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폭력성과 윤리와 도덕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정신적 학대에 대한 저항을 음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요계에서는 이런 시도가 신선하지만, 대중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1998년 사이버 가수 아담이 '세상엔 없는 사랑'으로 데뷔하며 약 20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활동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뒤이어 나온 사이버 가수들도 비슷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실제 인간이 아닌 가상 캐릭터에 대한 거리감은 분명히 있다"며 "노래 자체는 인기를 얻고 화제가 될 수 있지만, 가상 캐릭터에 대한 거리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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