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12일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과 관련, "이번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에서 아마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는 한미 연합 작전계획(작계)의 북한 핵위협에 대한 대응태세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 레이건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 장관이 오늘 미국을 방문하는데 외교부 장관의 방문도 이런 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생각한다"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핵 위협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실질적인 위협이 됐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미국의 확장 억제를 바탕으로 한 한미 동맹의 힘을 키워야 할 때"라면서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연합 작계와 관련, "지금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해 있고 북한의 전술핵 배치와 발전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더는 종이 위에 쓰여 있는 위협이 아니고 우리가 직면한 실질적 위협"이라면서 "작년에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연합 작계를 업데이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국방장관이 작계 업데이트에 필요한 전략지침을 이미 내린 바가 있다"면서 "좀 늦기는 했지만,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연합 작계를 잘 업데이트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북한이 '강 대 강 정면승부 대결 원칙'을 천명한 것과 관련, "북한만 역사의 뒤안길, 역사의 잘못된 길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라서 아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북한 집권층은 주민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을 해야 할 텐데 전 세계를 상대로 강 대 강으로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식의 잘못된 정책을 선택한 것 같아서 굉장히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계 강화에 이른바 선제 타격 공약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우리의 3축 체계와 관련된 사안하고 연합 작계하고는 다른 이야기"라고 답했다.
외교관 출신인 조 대사는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지난달 17일 내정됐다.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 절차 등이 신속히 진행되면서 내정 3주여만에 속전속결로 부임한 것이다.
조 대사는 애초 전날 부임하려고 했으나 비행편이 취소되면서 이날 입국했다.
조 대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 등을 위해 이날 입국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수행을 시작으로 대사 업무에 바로 돌입한다.
조 대사는 "격동과 변화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에 윤석열 정부의 첫 주미 대사로 부임하게 돼 사명감과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한미 관계가 신뢰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 경제 안보 등 다방면으로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더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방치됐던 한미동맹의 대비태세 강화라든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유지하기 위한 동맹 현안들을 잘 관리하고 해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의 당면 현안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감행 가능성에 대한 대응이다.
또 북한 문제 대응과 함께 공급망 문제 등과 맞물려 있는 경제 안보 문제도 조 대사의 시급한 현안이다.
조 대사는 경제 안보 문제와 관련, "한미가 경제 안보 동맹, 첨단 기술 동맹으로 첫 걸음을 떼었는데 앞으로 내용물을 채워가는데 있어 대사관에서 큰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과 경제 부문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과거에는 격이 있었다면 이제 원팀으로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대사관 조직도 재편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사관 내 조직 정비 방침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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