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임대 58개월로 단축…다운타운 공실률 20% 육박

로이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기업들이 속속 사무실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복귀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오피스 임대차 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선호하다 보니 장기계약보다 단기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어 가고 있다.
상업용부동산 정보회사 콤프스탁(CompStak)에 따르면 올 1분기 시애틀지역 빌딩의 상업용 오피스 평균 임대기간은 5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3개월 동안의 사무실 평균 임대기간 71개월에 비해 무려 13개월이 줄어든 것이다. 2년 전인 2020년 1분기에 비해서는 7개월이 단축됐다.
최근 임대기간 단축 추세는 무엇보다 지난 6개월 동안의 기업심리변화가 반영된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알리 바우만 콤프스탁 부동산 정보 담당 디렉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던 많은 회사들이 2021년 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계획했지만 다시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지연됐고 결국 현재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가 지배적인 근무형태가 됐다”고 분석했다.
시애틀 지역 상업용 부동산 중개인들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무실 임대계약 기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웨스트코스트 커머셜 부동산회사의 키더 매튜 사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큰 회사들의 경우 보통 10년 임대계약을 했지만 요즘은 보통 3년~5년 계약을 한다”며 “그나마 일부 10년 계약을 하는 임차인들도 사무실 면적을 줄여 계약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면적당 사무실 임대료도 하락 중이다. 콤프스탁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임대료는 평방 피트당 57.74달러였지만 지난 분기는 54.48달러로 떨어졌다.
공실률은 사무실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났다.
보통 A급으로 불리는 고급 사무공간에 비해 더 오래되고 저렴한 오피스 공간인 B급, C급 사무공간의 공실률은 26%에 달했다.
콜리어스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거리는 “규모가 큰 회사들이 A급 공간을 더 선호하며 장기계약을 할 수 있는 재원이 있기 때문”이라며 “반면 B급이나 C급은 규모가 작은 세입자가 많은데 직장 복귀 추세가 안정될 때까지 1년이나 2년 단위로 갱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재택근무가 길어지다보니 오피스 공실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다운타운 시애틀의 경우 고통스러울 정도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상업용부동산 에이전시 콜리어스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말 시애틀 다운타운 사무실의 공실률은 20%에 육박하고 있다. 2020년 초에는 11.4%였다.
휴대폰 위치추적 데이터도 빈 사무실이 많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협회가 공개한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말 이후 시애틀 다운타운 오피스의 근로자 숫자는 33%에 맴돌고 있다. 전국적인 통계를 보아도 현재 43% 수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임대계약의 단기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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