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맥 포럼‘해조음’ 행사에 120여 관객 몰려

해조음 스테이지 리딩 행사가 끝난 후 출연자와 스탭이 모두 무대에 올라 인사한 후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맨 왼쪽이 이영묵 회장.
워싱턴 한인사회에 처음 소개된 ‘스테이지 리딩’이라는 생소한 연극 장르에 120여명의 한인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소재한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펼쳐진 팔봉 김기진의 중편소설 ‘해조음(海潮音)’ 스테이지 리딩은 곽태조씨의 플룻 독주 ‘홍도야 우지 마라’로 막을 올린 후 2막 3장으로 구분돼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워싱턴 지역의 60~80대 한인 11명(장재옥, 김희숙, 신옥식, 이은애, 곽태조, 이영만, 이규원, 이영묵, 김해식, 조형자, 김석련)의 열연은 공연 중간중간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거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감독 토마스 양, 나레이터 이현애, 영상과 음악은 이태봉씨가 맡았다. 시나리오 각색은 소설가인 이영묵 회장이 했다.
행사를 주최한 포토맥 포럼의 이영묵 회장은 “현재 문학예술의 흐름은 크로스오버라 할 수 있다. 소설 작품을 대화체의 시나리오로 탈바꿈시켜 문인들과 관객 모두가 참여하는 실험적인 무대를 시도하게 됐다”고 인사했다.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는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런 행사가 마련돼 반갑다. 해조음이라는 것은 곧 사회개혁을 담은 소리라는 의미로 요즘의 시대적 요청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멋진 무대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행사를 주관한 윤동주문학회의 신옥식 회장은 “일제 강점기 한 포구의 색주가에서 일어나는 기생과 뱃사람들의 애환을 통해 암울한 시대를 살다 간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삶이 가슴 아팠다”라며 “이번 행사가 문학 장르의 확장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테이지 리딩(Stage Reading)은 본래 극단에서 연극에 출연할 배우가 선정되면 극장과 투자자를 얻기 위해서 극장주와 프로듀서를 초빙해 배우들이 각 배역에 맞추어 대사를 읽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연극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주인공이 바다에 몸을 던지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공연 후에는 출연자 전원과 스탭이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공연이 끝 난 후 메릴랜드에서 왔다는 제인 김씨는 “아는 분이 초대해서 큰 기대를 안하고 왔는데 의외로 재미있게 잘 봤다. 오래 전 동숭동 대학로에서 보던 연극을 보는 느낌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
정영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