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미소니언 아시아박물관서 10월 30일까지 전시

스미소니언 아시아예술박물관의 전시장 전경. 전시작은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백제의 치미(왼쪽)와 부여 부소산사지 출토 치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과 스미스소니언 아시아예술박물관(구 프리어 & 새클러 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한국의 치미(Once Upon a Roof: Vanished Korean Architecture)’ 특별전이 지난 21일 스미소니언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됐다.
10월 30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에서 출품한 산수문전, 치미, 수막새 등 20점이 전시된다. 미국에서는 최초로 한국 고대 장식 기와인 ‘치미’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서 한국 전통 건축 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 전시는 두 기관이 지난 2019년 개최한 ‘한국의 불상(Sacred Dedication: A Korean Buddhist Masterpiece)’ 특별전에 이은 두 번째 공동 기획 전시다.
워싱턴 한국문화원의 김정훈 원장은 “박물관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한국 고대 건축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비록 고대 건축의 한 부분만을 집중 조명하지만 이 전시를 통해 미국인 관람객들이 한국 전통 건축의 재료와 기술,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치미는 왕궁이나 사찰 등 중요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양끝을 장식했던 대형기와를 말한다. 일종의 특수 장식기와로서 지붕 용마루 양 끝을 단단히 고정하는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동시에 건물을 아름답게 꾸며 위엄을 더하고 길상(吉祥)과 벽사의 상징물로도 쓰였다.
이번 전시에는 백제의 위대한 왕실 사찰이었던 미륵사 터에서 출토된 치미와 백제 부소산성의 사찰 터에서 출토된 치미, 통일신라시대 월지에서 출토된 치미가 각각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아름다운 수막새들과 함께 소개된다. 이 유물들은 지금은 전하지 않는 한국 고대 건축 전통의 아름다움, 뛰어난 공법과 그 규모를 가늠하게 해준다. 전시장에는 유물 외에도 백제 건물 복원 모형, 치미의 기원, 제작 방법, 미륵사의 역사, 최근의 고고학적 발견에 대한 이야기 등 흥미롭고 풍부한 설명 자료와 영상 자료가 제공되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특별전과 관련해 7월 26일에는 ‘한국 고대 건축의 맥락(Ancient Korean Architecture in Context)’ 주제의 온라인 학술대회도 열린다. 이어 9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윤상덕 전시과장의 주재로 경주 동궁과 월지,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을 오가며 유적과 출토 유물들을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관객과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는 온라인 대중 강연도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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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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