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TV토론서 부동산 책임 공방…공약 현실성 두고도 상호 비판
▶ 오세훈 “급조된 공약” 송영길 “혁명적 발상”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후보 토론에 참석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왼쪽부터). 2022.5.20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20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서울시 현안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두고 초반부터 맞붙었다.
송 후보가 먼저 "작년 시장 보궐선거 때 일주일 안에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집값은 계속 올랐다"며 "시장을 하면서 세빛둥둥섬, 한강르네상스 등 화려한 기획이 많았는데 실제 진행된 게 무엇인가 의문이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일주일간 가닥을 잡겠다는 거였다"며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을 통해 나름대로는 약속이 지켜졌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어 송 후보의 임대주택 분양 공약을 두고 "민주당 대표를 할 때 왜 제안을 안 했느냐"며 "(송 후보가 인천시장일 때) 인천에서 실험하던 것을 땅값이 비싼 서울에 적용하겠다는 것인데 근본부터 흔들릴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구룡마을 개발과 관련해서도 송 후보가 "혁명적 방법으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하자 "혁명적 발상이라는 것은 서울시 도시계획을 허물겠다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중간중간 송영길 후보의 정책과 발언을 지적하는 손팻말 3개를 차례로 들어 보이며 공세를 이어갔다.
송 후보 역시 오 후보를 두고 지난 세 번의 임기 간 구체적 성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3선을 했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는 시장에 비해 나는 4년이지만 부도 위기 인천을 구하고 산업 생태계를 바꿔 구체적 성과를 냈다"며 "당 대표 때는 양도세 완화를 청와대 반대에도 통과시켰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상대방의 주요 공약을 두고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공방을 이어갔다.
송 후보가 대표 공약으로 뽑은 '바로한강 프로젝트'를 두고 오 후보는 "10년 이상 걸려도 안 될 것"이라고 했고, 송 후보 역시 오 후보의 대표 공약인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두고 "3선 시장인데 아직도 실험해야겠느냐"고 맞받아쳤다.
송 후보가 인천시장 당시 송도 개발과 채드윅스쿨 유치를 치적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오 후보는 "(송도를 처음 개발한) 전임시장을 폄하할 게 아니라 오히려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유치 이후 실행까지는 많은 고난이 있었다"며 "박원순 지우기에 열중했다는 평가를 받는 오 후보가 할 말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토론 후반부에도 서로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 후보는 부동산 개발이익을 교통 예산으로 쓰겠다는 송 후보의 공약에 대해 "급조된 공약이라도 너무한다는 생각"이라며 "인천에서 못한 것을 서울에서 혁신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새로운 시작을 열겠다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3선을 하다 보니 새로운 발상이 나오기 어렵고, 아이디어도 고갈된 것처럼 보인다"고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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