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 그곳에서의 나의 증언’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필자들. 왼쪽부터 서윤석, 이영묵, 안홍균, 강필원, 박찬모, 정종욱, 이돈성 박사.
워싱턴 지역 원로 9명이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6.25 한국전쟁과 4.19 혁명에 대해 상세히 기술한 회고록 ‘그 때 그곳에서의 나의 증언’ 출판 기념회가 12일 애난데일 설악가든에서 열렸다.
포토맥 포럼 주최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이영묵 회장은 “2년 전 우연히 후세를 위한 기록을 남겨야 된다는데 모두 공감하며 책을 내게 됐다. 이 책이 후대들의 ‘역사의식’ 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평을 쓴 정종욱 서울대 명예교수(VA 거주)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는 ‘지속의 역사’가 아닌 ‘단절의 역사’를 갖고 있다. 상반된 평가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나온 책이 두 개의 역사적인 사건을 기록한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 되는 점은 자신들의 직접 경험을 담았다는데 있다. 잊혀져가는 역사에 대한 마지막 증언이 값지고 감명을 준다”고 말했다
저서는 안홍균, 김광배, 강필원, 박찬모, 이돈성, 이영묵, 방영준, 김용균, 서윤석 씨 등 80대 원로들의 글과 자료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한국현대사를 ‘격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한 동족상잔의 비극과 부정부패에 반발해 일어났던 학생의거를 몸으로 겪은 이들의 증언이 생생하다.
릴레이 증언 형식으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첫 발표자로 나선 안홍균 씨는 ‘1.4후퇴와 국민방위군’에 대해 설명한 후 “1950년 12월 창설된 국민방위군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채 전쟁 후 부패 혐의로 척결됐으나 새로운 시각에서 평가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 생애를 바꿔놓은 6.25’를 수록한 박찬모 박사(평양과기대 명예총장)는 “내 인생을 바꾼 2개의 큰 사건을 들라면 6.25전쟁과 천안문 사건”이라며 자신이 겪은 한국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전쟁이 나던 해 서울중학교 5학년이었던 강필원 박사는 ‘나의 6.25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도움에 대해 언급했으며, 강원도 양양 출신의 이돈성 박사(마취과 전문의)는 ‘6.25 목격담’과 ‘4.19 목격담’ 2편을 실었다.
그 때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를 실은 서윤석 박사(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고향이 개성인데 피난가다 본 한국전 때 본 참혹함과 가난이 아직도 생생하다. 현재 전쟁의 참화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떠올라 마음 아프다. 전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19의거와 이기붕의 아들 이강석’에 대해 기술한 이영묵 씨는 “고교와 대학 시절에 이강석과 아이스하키를 함께 하던 사이라 그 집에 가끔씩 갔던 사이였다”면서 “역사는 언제나 희생양을 요구한다. 어찌 보면 당시 이기붕은 역사의 희생양이 아니었을까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판사를 지낸 송기방 변호사, 김용덕 박사(메디컬 닥터), 박성욱 한국증권감독원장 등이 처음 참석해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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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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