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샌완 아일랜즈 인근 오카 아일랜드와 셔 아일랜드 사이 2마일을 잇는 하니 해협(Harney Channel)의 이름이 ‘카유 해협’(Cayou Channel)으로 바뀐다.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원주민 학살자의 이름을 버리고 원주민 지도자를 기리는 새 이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최근 샌완 카운티 셔 아일랜드 주민들을 중심으로 윌리엄 하니(Gen. William Harney)의 이름을 따서 지은 ‘하니 해협’을 원주민 지도자 핸리 카유의 이름을 딴‘카유 해협’으로 바꾸기 위한 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개명에 대해 워싱턴주 지명위원회가 지난 달 승인했으며 현재 워싱턴주 지명 이사회에서 심의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 승인을 통과하면 다시 연방 지명 이사회의 최종 결정을 거쳐 새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해협의 개명 움직임은 지역주민 캔 카래스코가 과거 자료를 읽다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그는‘하니 해협’의 이름을 따온‘윌리엄 하니’장군이 역사적으로 악명높은 ‘애쉬 할로우’전투를 이끈 주인공이자 군생활이나 개인생활에서 인종차별적 만행을 서슴치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록에 따르면 1855년 네브라스카에서 벌어진 애쉬 할로우 전투는‘하니 대학살’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릴 만큼 끔찍했으며 하니는 전투에서 생포한 원주민들을 140마일이나 걸려 행군하도록 했다고도 전해진다. 1834년에는 흑인 여성 노예를 열쇠를 잘못 두었다는 이유로 살해하기도 했다.
카래스코는“이 순간부터 우리가 원주민을 죽인 사람을 기리고 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었다”며 곧바로 개명 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주변의 이웃들에게 해협의 이름에 얽힌 정확한 사실을 전했고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에 칼럼을 실어 이름을 바꾸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관심을 촉구했다. 그의 온라인 청원은 1,000여명의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하니해협’을 대신해 새로 바뀌게 되는 이름은 샌완 아일랜즈 출신 원주민 지도자 핸리 카유의 이름을 딴 ‘카유 해협’이다.
1869년부터 1959년 사이 오카 아일랜드에서 평생을 보낸 카유는 워싱턴주 원주민 최초로 카운티 커미셔너로 선출돼 29년 동안 활동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지역 부족 출신 어머니를 둔 그는 학교 이사회 멤버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며 프라이데이 하버 설립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 원주민과 백인문화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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