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매병원, 영·유아 환자 569명 분석 결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의 ‘급성 폐쇄성 후두염’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Croup)은 1~3세 어린이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이 후두 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켜 발생한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병할 때가 대부분이며, 세균 감염이나 디프테리아, 백일해 등 전염병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발열을 동반한 상기도 감염증 증상을 호소하고, 숨을 들이마실 때 짖는 듯한 거친 소리가 나거나 심하면 호흡곤란도 나타날 수 있다.
한미선 서울시 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2021년 3월 1일~2022년 2월 25일 보라매병원ㆍ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세 미만 영ㆍ유아 569명의 임상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해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유병률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시기에 급성 폐쇄성 후두염을 진단받은 영ㆍ유아 환자 비율이 급증했다.
연구 대상인 영ㆍ유아 569명 중 21명(3.7%)에게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발병했는데, 이 중 81%인 17명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급증했던 2022년 1~2월에 발병했다.
이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했던 시기(2021년 7~12월)의 유병률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에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주요 발병 원인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아, 연구팀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 환자의 급성 폐쇄성 후두염 발병에 유의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한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 환자에서 후속적으로 급성 폐쇄성 후두염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 교수는 “기존 여러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체는 하기도보다 상기도에서 더 쉽게 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성인에 비해 기도가 상대적으로 좁은 어린이에게서 상기도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급성 폐쇄성 후두염의 유병률 또한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인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의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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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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