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아마존의 두번째 노조 결성이 무산됐다. 지난달 처음으로 뉴욕의 한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결성 투표가 통과된 가운데 바로 건너편 창고에서 2일 실시된 노조 설립 투표에서 직원들의 압도적인 반대표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언론은 “무노조 경영이 이어져온 아마존에서 노조 결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벌여온 노조 조직화 세력의 활동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고 분석했다.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지난 2일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창고 ‘LDJ5’에서 치러진 노조 결성 투표에서 직원들의 62%가 반대표를 던져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유효 투표 가운데 노조 설립 찬성이 380표에 그친 반면 반대표는 618표에 달했다.
앞서 스태튼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아마존 물류창고인 ‘JFK8’에서는 지난달 실시된 노조 결성 투표가 통과되면서 아마존의 미국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노조를 조직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에 부결된 LDJ5는 분류센터이다.
JFK8는 주문처리센터이다. 분류센터는 주문처리센터에 비해서는 시간제 근무자가 많고 업무 강도가 세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일 LDJ5의 투표 결과는 지난달 투표의 성공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했던 노조 조직화 세력에 타격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뉴욕 일대의 아마존 창고에서 노조 조직화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인 ‘아마존 노동조합’(ALU)을 대리하는 변호인은 “노조가 투표에 대해 아마존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할지 검토 중이며 LDJ5 등지에서 노조 결성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마존 대변인은 투표 결과에 대해 “LDJ5에 있는 우리 직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우리는 직원들의 하루하루가 더 나아지도록 애쓰는 가운데 직접 함께 계속해서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노조 설립에 반대해왔다. 노조가 있으면 직원들의 혜택을 증진하려는 노력이 지연되고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조를 통하기보다는 직원들과 직접 개별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첫 노조 설립이 가결된 후 아마존이 노조 결성 방해 공작을 더욱 강화한 영향으로 이번에 두번째 노고 결성이 무산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ALU에 따르면 사측은 이번 투표가 진행된 작업장에서 반노조 모임을 주최했다.
또 ALU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담은 자료를 근로자들에게 배포했다.
노동자들이 노조화에 반대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개설한 웹사이트에서 “ALU가 아마존과 직원들을 이간질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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