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시애틀시가 날로 늘어나는 거리의 홈리스 숫자를 줄이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홈리스를 위한 쉼터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지역 정치와 정책을 심층 보도하는 지역언론 퍼브리코라(PubliCola)가 최근 시애틀 지역 홈리스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 시애틀시로부터 쉼터를 제공받은 전체 홈리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주 시애틀시의회 공공자산 및 홈리스위원회 회의에서 공개됐다.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홈리스 지원프로그램인 ‘HOPE’을 통해 총 1,072명의 홈리스들에게 쉼터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절반에도 못미치는 512명만이 제안을 수락해 쉼터에서 최소한 하루 이상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시 복지국 마이클 베일리 국장은 “쉼터에서 지내지 않겠다는 홈리스들의 결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이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기여하는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개인별로 만나 협력하고 있으며, 실제 쉼터 이용자 수치는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시의회 시정책 분석가인 제프 심슨은 “홈리스들이 쉼터를 거절하고 있는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우리가 더 나은 쉼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 동안 홈리스로 살아왔다는 제니퍼는 지난 몇 주 동안 시애틀 크라운 힐에 있는 홈리스 야영지 텐트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시가 제공하는 쉼터에 단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다”며 “쉼터가 왠지 학대받는 여성이나 알코올중독자 등을 위한 곳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쉼터에 들어가면 자신이 죄책감을 느끼거나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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