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성소수자 권익단체 시애틀 프라이드가 자신들의 행사에 거액의 후원 의사를 밝힌 아마존의 제안을 거절했다. 아마존이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를 지지하지 않는 의원과 조직, 단체 등을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시애틀 프라이드 크리스탈 막스 대표는 “올 6월 개최될 예정인 연례 퍼레이드에서 아마존의 후원을 받지 않겠다”고 22일 밝혔다.
아마존은 워싱턴주에서 제안된 2개의 법안을 포함해 반 트랜스젠더를 지원하는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보호 확대법안인‘연방평등법’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시애틀 프라이드측은 지적했다.
프라이드측은 “과거부터 행사를 후원해 온 아마존은 예년에 비해 올해 후원 금액을 크게 늘려 1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마존의 후원 제안에는‘아마존이 후원하는 시애틀 프라이드 퍼레이드’라는 문구를 포함하는 등 조건이 달려 있었다.
아마존은 퍼레이드 루트를 따라 아마존 로고가 크게 돋보이도록 하고, 아마존 로고가 다른 파트너 기업들에 비해 최우선하고 가장 커야 하며, 아마존을 대표하는 인사가 퍼레이드에서 연설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 등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막스 대표는 “마치 아마존이 이 행사와 비영리단체 자체를 돈으로 사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퍼레이드에서 후원기업 대표가 연설을 하는 경우도 없다고 덧붙였다.
막스는 “우리에게는 시애틀 프라이드와 함께 하는 파트너들이 우리의 가치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앞으로 우리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 위해서는 이 돈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후원 거절 이유를 밝혔다.
시애틀 프라이드는 올 6월 예정된 퍼레이드에 앞서 행사 후원을 원하는 파트너 기업들에게‘다양성, 공정성, 포용성 등에 대한 조사평가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애틀 프라이드는 이 과정이 “기업들이 실제 성소수자들을 지원하기 보다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토큰 제스처’로 참여하는 행태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시애틀 프라이드에 후원 의사를 밝힌 스폰서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를 거절당한 기업이다. 시애틀 프라이드는 현재 후원이 확정된 기업은 모두 9곳이며 나머지 18개 업체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지난 2009년부터 연례 퍼레이드에 온ㆍ오프라인을 포함해 약 4만2,000달러를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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