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시다 총리 “원전은 이상 없어”… 1년여 만에 쓰나미 주의보도 발령
▶ 수도권·도호쿠 지방서 220만채 정전… 신칸센 탈선했으나 인명피해 없어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서 규모 7.3 지진[로이터=사진제공]
11년 전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16일(이하 현지시간) 밤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가 공포에 떨었다.
특히 도쿄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동북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사용후연료 수조의 냉각이 정지되는 등 후속 사고도 잇달아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후 11시 36분께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의 깊이는 60㎞이며, 이번 지진으로 동북 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는 특정 장소에서 감지된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의 상대적 세기를 의미한다.
진도 6강이면 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상황이고 튕겨 나가는 일도 생긴다.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이고 넘어지는 것도 많다.
이 지진으로 도쿄 시내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며 2∼3분가량 건물이 흔들렸다. 또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관측됐다.
수도권인 간토와 도호쿠 지방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44분 기준으로 도쿄에서 70만건을 비롯해 도쿄 전력의 서비스 지역에서 약 208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 또 도호쿠전력은 미야기현 등에서 약 15만건의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고속철도인 신칸센도 탈선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후쿠시마와 미야기현 시로이시자오우 간을 운행하는 신칸센이 탈선했으나 100여 명의 승객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소방서 등에 구급 요청 신고가 들어와 잇따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를 발령했다.
17일 오전 0시 29분 현재 미야기현의 이시노마키항에서는 20㎝ 높이의 쓰나미기 관측됐다.
일본 정부는 이 지진으로 원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청에 따르면 지진 흔들림으로 후쿠시마 제2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사용이 끝난 핵 원료를 보관하는 사용후연료 수조(풀)의 냉각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냉각을 위해 물을 순환시키는 펌프가 일시 정지됐다가 약 2시간 만에 모두 복구됐다고 현지 방송 NHK는 보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도 원자로 등의 데이터에서 이상은 없었다. 제1원전 5호기 터빈 건물에서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불이 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과 주변의 방사선량에도 이상이 없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17일 새벽 기자들과 만나 "원전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도 후쿠시마 제1원전 피해 상황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기본적으로 괜찮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이후 도쿄 등에서는 전철 등의 운행이 일시 정지됐다가 재개됐다.
경시청은 도쿄에서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해 대응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최대 진도 6강 정도의 지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야기와 후쿠시마현에서는 작년 2월에도 진도 6강의 지진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중경상을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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