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축구 팬이 많은 중남미에서 축구장 안팎의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최근 중남미 곳곳에서 축구 팬 폭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남미 팬들의 동요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 5일 멕시코에선 프로축구 경기 중 팬들이 그라운드까지 난입하며 패싸움을 벌여 26명이 부상했다.
피 흘리며 쓰러진 축구 팬들의 사진은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둔 멕시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같은 날 콜롬비아 칼리 외곽 팔미라 경기장에서도 팬들 간의 충돌이 벌어졌으며, 이튿날 브라질에선 라이벌 팀 팬들의 거리 패싸움 도중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축구 팬 난동이 늘어난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완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봉쇄가 풀리고 팬들이 오랜만에 축구장에 돌아오면서 폭력도 함께 늘었다는 것이다.
콜롬비아 스포츠학회의 헤르만 고메스 연구원은 AFP통신에 “오랜 격리의 결과”라며 “사람들이 대중 행사에 다시 참석하면서 갇혀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고픈 욕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축구장 안팎의 폭력은 있었다.
브라질에선 2009∼2019년 사이 축구 팬들의 폭력으로 157명이 숨졌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지난 20년간 136명, 콜롬비아에선 2001∼2019년 최소 170명이 사망했다.
축구 팬 난동에 대한 책을 쓰기도 한 엘로이자 헤이스 브라질 캄피나스주립대 교수는 ‘유독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이 축구 팬 폭력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축구에서 폭력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줄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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