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ㆍ위ㆍ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은 외과 수술이나 내시경 시술, 이물질에 의한 합병증 등으로 구멍이 뚫리는 천공(穿孔)이나 누공(瘻孔ㆍ샛길)이 생길 수 있다.
장기에 생긴 구멍을 통해 장 내용물이 흘러나오면 복막염ㆍ패혈증ㆍ폐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상부 위장관 천공과 누공을 줄이려면 내시경 음압 치료(EVTㆍEndoscopic Vacuum Therapy)가 기존 스텐트 시술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철웅(소화기내과)ㆍ윤해룡(신장내과)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정다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렸다.
지금까지 천공과 누공 치료에는 그물망 모양의 스텐트를 장기에 삽입하는 치료법이 많이 활용돼 왔다.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내시경 음압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천공에 스펀지를 삽입하고 120~130㎜Hg의 음압 상태에서 치료하는 내시경 음압 치료는 천공ㆍ누공 부위 혈류를 증가시키고 세균 증식을 억제해 상처 회복 촉진 및 감염 위험을 낮추는 장점을 지닌다.
그러나 관련 연구 부족으로 내시경 음압 치료의 효과는 66%에서 100%까지 부정확하게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밝히고자 상부위장관 천공·누공 치료에 관한 29개의 연구, 4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메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상부 위장관 천공ㆍ누공에 대한 내시경 음압 치료 성공률은 85%로 기존의 스텐트 치료(60~65%)보다 크게 높았다.
또한 내시경 음압 치료 사망률은 스텐트 치료의 절반 수준이고 치료 기간 역시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철웅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내시경 음압 치료가 기존의 스텐트 삽입술보다 치료 효과는 높으면서도 더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시경 음압 치료 우수성을 확인한 만큼 치료의 적용과 관련 연구를 확대해 많은 환자들에게 선진 의료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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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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