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경찰마다 규모 차이 커 해결책 찾기 어려워
▶ 소셜미디어 자극적 영상 탓 과장됐다 지적도

연말 소매점을 노리는 떼강도 등 범죄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피해 상황을 나타내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다. [로이터]
연말 연휴를 앞두고 소매점을 노리는 떼강도가 극성을 부리는데 이런 현실을 반영하는 통계가 제대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가 정확히 확인돼야 해결책도 세울수 있는데 관련 단체별로 방식이 달라 추정치가 제각각인 상황이다.
1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가주소매연합(CRA)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서만 기업들이 조직적 소매 범죄로 매년 36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첼 미쉐린 CRA 회장이 직접 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것인데 해당 금액은 떼강도들이 두 도시의 소매상점에서 판매되는 매출의 약 25%를 갈취한다는 수치다.
연말을 맞아 최근 조직적 소매 범죄가 확산돼 많은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CRA의 관련 발표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떼강도로 인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CRA의 해당 수치는 과장됐다는 지적이 많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소매상들을 대표하는 최대 단체인 전국소매연맹(NRF)는 최근 보고서에서 조직화된 소매 범죄로 인한 손실이 매출액 10억달러 당 평균 70만달러라고 추정했는데 이는 전체 금액의 0.07% 정도인 수준이다. 단순 비교하면 CRA 추정 피해 비중 25%는 NRF 추정 치보다 약 360배나 많다. 유독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서 범죄가 심각한 건 아닌만큼 떼강도 피해 현실을 바라보는 단체들의 경제적 통계가 큰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떼강도 피해를 두고 단체별로 통계 차이가 큰 건 소매 범죄와 관련돼 정확한 수치를 산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소매업계 단체인 소매산업대표모임(RILA)은 올해 관련 범죄로 인한 피해 규모가 7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통계를 작성한 제이슨 브루어는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관련 통계를 내는 게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매업계에는 약국, 옷, 식품 등 매우 다양한 업종이 존재하고 그들이 바라보는 강도의 피해는 다를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산출한 수치는 다소 논쟁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 탓에 떼강도 범죄 피해가 과장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소매업체 강도를 포함한 올해 LA 지역의 도둑 범죄는 11월 기준 지난해보다 32% 줄었다. 경찰 통계만 보면 실제로 떼강도 범죄가 크게 준 것이다. 그런데 실제 통계와 별개로 각종 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범죄 영상이 촬영되는 일이 많아졌고 이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로 퍼지면서 피해 규모가 커진 것처럼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FBI가 발표 자료에서도 전국의 강도 범죄는 2019년 기준 2010년과 비교해 16% 줄었고 지난해애도 소폭 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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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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