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르면 내년 봄 금리인상…내년말 금리 2% 이상 예상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40년간 가장 심각한 수준에 이른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15일 발표한 성명에선 인플레에 대한 위기감이 재확인됐다.
연준은 뛰어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2배(현재 150억 달러→내년 1월부터 매월 300억 달러씩 축소)로 늘리는 것과 동시에 이르면 내년 봄부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신호를 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물가인상률이 2%를 넘어서고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시기라고 제시하며 구체적인 시점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는 최대 고용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 경제 전반에 인플레와 관련한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금리 인상에 대한 조건이 사실상 충족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18명의 FOMC 위원 중 3명이 현재 0.00~0.25%인 기준 금리가 내년 말에는 최대 2.1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지난 9월 공개한 점도표에서는 3명의 위원이 내년 말 기준 금리로 1.625%를 예상한 것이 최대치였다.
3개월 만에 예상 금리의 최대치가 0.5% 포인트 상향 조정될 만큼 인플레에 대한 위기감이 가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은 특히 이번 성명에서 인플레 상황과 관련해 '일시적(transitory)'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당초 연준은 물가 상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때문에 발생했기 때문에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연준은 글로벌 공급망이 조기에 정상화될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 아래 물가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경제 회복 과정에서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고, 팬데믹에 적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난해처럼 미국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미국 경제가 당면한 최대 현안이 코로나19에서 인플레로 바뀌었다는 시각을 보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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