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이퍼링 규모 2배 확대 전망
▶ 월가 “통화정책 안먹힐 수도” 과잉 대응땐 경기 침체 우려
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맞지 않으면서 신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없애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지금의 2배인 매달 300억달러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연준의 예측 능력이 떨어져 앞으로의 정책 판단도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증권사 나티시스의 조 라보르나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경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시장의 관점에서 보자면 연준은 고점에서 매수하고 저점에서 매도했다. 앞으로 신뢰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뢰도 문제가 불거지면 통화정책의 약발이 듣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경제 주체들이 이를 무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연준의 물가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당장 10일 나올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가량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0월(6.2%)보다도 높다. CNBC는 “파월 의장의 정책 전환은 연준의 정책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다”며 “정책이 꽤 예측 불가능하고 (연준의 전망을) 믿을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연준이 신뢰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 같은 우려로 연준이 되레 과잉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 경기가 둔화할 경우 물가를 잡기 위한 빠른 금리 인상은 경기에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라보르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임시적이라고 과소평가했던 연준이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과대평가하고 잘못된 시기에 긴축을 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만약 지금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꺾인다면 연준은 내년에 물가에 대한 정의를 다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