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력난 속 기업들 해고 꺼려…통계 계절조정 문제 가능성도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 수가 52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28일∼12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8만4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전주보다 4만3천 건 급감해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건)를 크게 밑돌았다.
이날 발표는 1969년 9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달 셋째 주 19만4천 건으로 1969년 11월 이래 최저치 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3주 연속 20만 건대 안팎을 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에 20만 건대 초반을 찍었다는 점에서 최근 실업 지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보다도 낮은 수준인 셈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만8천 건 증가한 195만 건으로 역시 대유행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된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급감한 것은 미국의 심각한 인력난과 무관하지 않다.
새로 일할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들이 해고를 꺼리고 기존 근로자들을 붙잡아두는 분위기이다.
이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기업들이 인력 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릴 여력이 있다는 점에서다.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지난 10월 1천1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매달 1천만 건을 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실업지표가 크게 개선된 이번 결과는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통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부는 매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계절적 고용 패턴의 변화에 맞춰 조정한 뒤 발표하는데,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시즌에는 이러한 계절 조정이 쉽지 않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기업들의 임시직 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오히려 6만4천 건 증가한 28만 건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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