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영향 고려…”합의국들, 소비자 이익 따라 결정할 것”
▶ “바이든이 유연성 부여…정책목표는 방출 자체가 아니라 기름값 안정”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략비축유 방출 시점을 국제유가 추이를 지켜보며 조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데이비드 터크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1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소비자에게 유용한 점과 이로운 점 등을 따져가며 각국이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터크 차관은 미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공조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다른 국가들도 그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치솟는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5억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영국도 미국의 방침을 따라 같은 취지로 전략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했다.
전략비축유는 석유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버티며 대처하기 위해 쓰려고 따로 모아두는 석유다.
터크 차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연성을 부여했다"며 "유가가 현격히 떨어지고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 소비자가 겪는 고통이 어떤 이유로든 사라지면 우리는 정책 수단을 다르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어떤 정책이든 중요한 것은 50억 배럴을 가능한 한 빨리 얻는 게 아니라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이 얼마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날 방침은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석유 수요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국제유가는 오미크론이 발견되기 전만 해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방역규제 완화에 따라 세계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등했다.
미국은 가격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OPEC+에 신속한 증산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활동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6.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6일 배럴당 78.14달러보다 15% 정도 하락한 가격이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유가가 떨어진 상황에서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을 재고하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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