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 줄여 공급과잉 상쇄해야” 유가 급락 우려에 초강수 검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비축유 방출 공조에 나서자 산유국들이 원유 ‘증산 중단’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산유국과 소비국 간 대립이 강 대 강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에서 “원유 증산을 일시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증산 중단에 가장 강경한 입장이다.
산유국들이 ‘강수’를 고민하는 것은 석유 소비국의 이례적인 비축유 방출 공조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은 전날인 23일 유가 급등세를 멈추기 위해 사상 최대인 5,000만 배럴 규모의 전략 비축유를 풀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을 포함해 중국·일본·영국·인도 등 5개국도 비축유 방출에 공조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6개국이 내놓을 비축유는 총 7,000만 배럴에 달한다.
미국 등이 풀기로 한 비축유가 오히려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산유국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산유국들의 주장이다. 시장에 갑작스럽게 석유 공급이 늘면 국제 유가가 예상보다 더 하락하고 이는 산유국의 손해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사우디가 얼마 만한 물량의 증산 중단을 주장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OPEC+는 앞서 지난해 4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970만 배럴 줄인 바 있다. 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으로 올해 7월부터 일일 생산량을 한 달에 40만 배럴씩 늘리는 식으로 점진적인 증산을 해왔다.
증산 중단은 다음 주 열리는 OPEC+ 월례 회의에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다만 실제적인 증산 중단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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