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린폴리시 보도… “중요 동맹 독일 위해 의회에 로비 중”

의사당 건물 [로이터=사진제공]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드 스트림-2'에 대한 제재 법안을 은근슬쩍 철회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연례 국방법안에 포함된 노드 스트림-2 제재안을 철회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조용히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고위 보좌관들이 지난주 상원 의원실에 전화를 돌려 제재안을 담은 개정안을 폐기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의 이같은 행보는 러시아와 함께 제재를 받게 될 독일을 의식한 것이다.
행정부는 가스관 건설에 관여한 독일 기관들을 제재하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공화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다시 침공할 때 서방세계의 대응 과정상 핵심 동맹이 될 독일을 고립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추가 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를 우회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 줄어들게 할 수 있다.
하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크 로저스는 포린폴리시에 "양당이 초당적으로 가스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추진 중인데 바이든 행정부는 체면치레를 위해 로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미국과 독일은 가스관을 두고 벌인 논쟁을 끝낸 바 있다. 당시 미국은 러시아가 또다시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경우 러시아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는 동유럽 전역을 상대로 이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
가스관 공사는 이미 올해 끝났지만, 독일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노드 스트림-2는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망에서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제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론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수입을 잃을 수 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도발을 막을 수단도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무부는 포린폴리시의 질의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의회와 법안 처리에 충실히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처리 중인 법안과 관련해선 입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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