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5,000만 배럴 방출 특단대책
▶ 남가주 개스값 13일 연속 상승후 멈춰

가주 솔라나 해변 인근에 위치한 주유소에 개솔린 가격이 표시돼 있다. 최근 유가 급등에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로이터]
미국 정부가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비축유까지 풀기로 결정했다. 최근 남가주 개솔린 가격 상승세가 잠시 멈춘 가운데 백악관의 특단 대책으로 안정세가 이어져 서민들의 고민이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백악관은 23일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를 낮추기 위해 비축유 5,000만 배럴 방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5,000만 배럴 중 3,200만 배럴은 에너지부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시장에 풀고 나머지 1,800만 배럴은 앞서 미 의회가 판매를 승인한 방식으로 방출된다.
백악관은 “미국은 코로나19에서 가장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파른 개솔린 가격 상승을 절감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사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국제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사전 협력한 한국, 일본, 중국, 영국 정부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비축유 방출을 준비 중이다.
미국이 다른 주요 석유 소비국과 조율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외교적 노력으로 다른 주요 석유 소비국들도 이번 조치에 동참한다”며 “이는 전세계 여러 나라들과 숙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구체적인 비축유 방출 규모와 시기, 방식 등은 추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과거 2011년 리비아 사태 당시 전체 비축유의 약 4% 수준인 346만 7,000배럴을 방출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이와 유사한 4∼5% 수준에서 방출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용으로 쓰이는 비축유까지 푸는 정부의 특단대책에 시장의 유가 상승세도 꺾일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남가주자동차클럽(AAA)과 유가정보업체(OPIS)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LA 카운티 지역 셀프 주유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704달러로 전일과 같은 가격을 기록했다.
무려 13일 동안 연속으로 오른 끝에 이날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이 가격은 지난 2012년 10월 9일 기록된 LA 카운티 셀프 주유 례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 역대 최고인 4.705달러에 불과 0.1센트까지 근접한 수준이다.
백악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 급등한 유가로 시름이 깊어진 서민들의 고민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A에서 오래 거주한 한인 김 모씨는 “오른 개스값 때문에 자동차를 몰기가 겁날 지경”이라며 “비축유 방출 외에도 정부가 다른 방법을 더 써서 운전이라도 마음 편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가주 주정부 관계자는 “남가주 일부 지역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유가가 떨어지는 상황도 보인다”며 “캘리포니아의 개솔린 가격이 정점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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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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