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소부장 기업 동진쎄미켐, 인산 수입처 중→일 등으로 돌려
▶ ETRI, 포토레지스트 국산화 성공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높은 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미국·유럽 등으로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예 외부 조달 대신 생산 내재화를 하는 등 글로벌공급망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내 생산 기지가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동진쎄미켐은 세정·식각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웨트케미컬’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인산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부 지방정부에 전력 절감 지시를 내리자 동진쎄미켐에 소재를 공급하는 중국 협력사가 공장 가동률을 줄여 인산 공급에 불확실성이 생긴 것이다. 이에 회사는 다소 가격이 비싸더라도 인산 등 소재 공급선을 유럽이나 일본으로 돌려 대응하기로 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를 해외에서 받으려면 가격을 더 지불해야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생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더 이점이라는 평가다.
민관이 협력해 위기에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의 주요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했다. 포토레지스트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소재지만 주로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대일 의존도가 컸던 품목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본과의 무역 분쟁 이후 ETRI는 SKC하이테크앤마케팅·동진쎄미켐 등과 공동으로 포토레지스트의 핵심 원료인 안료를 국산화하고 이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포토레지스트 소재를 만들었다.
원재료를 다변화하는 시도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곳이 화학 분야인 도료 업체다. 국제 유가 등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자 페인트 원료를 나무에서 유래한 소재로 대체하려는 시도다. 최근 한솔제지와 노루페인트는 기존의 화학 유래 원료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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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현·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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