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는 경비원과 건물관리인, 보육종사자 등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들이 내년부터 시간당 15달러(약 1만7천800원)의 최저임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들의 기존 최저 시급(10.95달러)보다 37.0% 오르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 보도에 따르면 노동부는 이날 계약직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골자로 한 규정 제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에 따라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규정은 내년 1월 30일부터 신규 또는 갱신 계약에 적용된다.
최저시급 15달러는 물가에 연동해 조정된다.
대상은 청소 및 유지보수 직원부터 경비원, 보육종사자, 퇴역군인을 돌보는 간호인 등 미 연방정부와 근로 계약을 맺은 민간인들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는 인원은 약 32만7천 명이다.
또 그간 연방정부 계약직 중에서도 팁을 받는다는 이유로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았던 식당 종업원 등의 최저시급도 이번 조치로 인해 늦어도 2024년까지 최저임금 적용 대상이 된다.
이 밖에 장애가 있는 계약직 직원 등의 최저시급도 15달러로 통일된다.
이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대해 재계와 공화당 인사들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내세우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인건비 상승 탓에 소규모 기업들이 정부 계약을 따내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반해 행정부는 임금이 오르면 이직률 감소, 생산성 향상, 교육비용 축소로 결국 비용을 상쇄하는 충분한 절감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은 성명에서 "연방정부 계약직 근로자들은 필수적인 근로자들이며 연방정부에 매우 중요하다"며 임금 인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2025년까지 전국 모든 근로자의 최저시급을 현행 7.25달러의 약 2배 수준인 15달러로 올리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적극적인 지지에도 이 같은 최저임금 인상안은 의회에서 공화당의 반대에 막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과 별개로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력난에 빠진 주요 미국 대기업들은 평균 시급을 속속 인상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내년에 시간제 근로자인 바리스타의 시간당 임금을 현재 14달러에서 17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앞서 지난 9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평균 임금을 시간당 18달러로 인상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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