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MP “유가안정 위해 정상회담서” 중, 2억 배럴 불과…응할지는 의문
▶ 내주 자체 방출 계획 내놓을 듯
조 바이든(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일 치솟는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서인데 중국 측도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 모두에 긴급한 문제 중 하나가 에너지 공급”이라며 “현재 양측의 에너지 부서가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요구에 열려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아직 취하지 않고 있는데 자국 내 수요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SCMP는 앞서 진행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간 통화에서도 비축유 방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는 7억 2,700만 배럴로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의 비축유도 약 2억 배럴에 달하는 만큼 양국이 공동 대응에 나설 경우 글로벌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SCMP는 중국의 결정과 별개로 미국은 이르면 다음 주에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시장에 비축유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의원도 “주유 펌프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며 전략 비축유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미 정치권은 비축유에 대한 검토에 나선 상태다.
다만 중국이 비축유를 방출할지는 의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왕융중 선임 에너지연구원은 “현재 원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 안팎이기 때문에 중국이 즉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필요는 없다”며 “기술적인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비축유를 방출할 때가 아니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미국은 그럴 만한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국은 소비자로서 유가 억제에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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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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