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협상과 관련, 채무불이행(디폴트) 데드라인을 기존의 다음 달 3일에서 15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6일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재무부의 세입 및 현금 유동성 관련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명한 인프라 예산 법안 등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예산안에 따르면 재무부는 다음 달 15일까지 고속도로 신탁기금에 1천180억 달러(약 139조5천억원)를 이전해야 한다.

옐런 장관은 고속도로 신탁기금에 이 돈을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다음 달 15일 이후 정부 운용에 필요한 재무부의 가용자원이 부족해지는 시나리오에 대해 우려했다.

이번 조정으로 기존 데드라인보다 12일 여유가 생기게 됐다.

옐런 장관은 의회에 부채한도 협상의 조속한 처리를 재차 촉구하면서 "미국의 충분한 신용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의회가 조속히 부채한도를 상향하거나 (부채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미국 최초의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는 등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디폴트 데드라인 연장으로 1조7천500억 달러(약 2천69조원)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 처리를 추진 중인 민주당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