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 장기화 가능성에 금값 5개월만에 최고치 “기준금리 3~4% 금방 도달”
▶ 시장 가파른 금리인상 점쳐 “자산매입 축소에 속도내고 금리 더 일찍 올려야” 주장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 [로이터]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에 올 들어 잠잠했던 금값마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번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은 지난주 상승에 따른 일부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0.1% 하락한 온스당 1,866.60달러에 거래됐지만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24.4%나 올랐던 금 가격은 지난 12일 올 초 대비 -1.5%를 기록했다. 하지만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6.2% 폭등하자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WSJ는 “금값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내년에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의 신뢰를 잃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시적이라고 했던 물가 상승이 항목을 바꿔가며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공급망 문제 역시 내년 말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설명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지금 상황과 관련해서는 2004년부터 2006년 연준의 긴축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04~2006년에 연준이 열 일곱 번에 걸쳐 금리를 올렸는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될 때마다 0.25%포인트씩 인상해 기준금리가 1%에서 5.25%까지 상승했다”며 “극단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없었는데도 이렇게 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내년 6월이나 그 이후부터 움직이기 시작할 텐데 아마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서둘러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1차적으로 기준금리가 3~4%까지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래커 전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연준이 정책적 실수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속도를 내고 내년 초 또는 상반기에는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물가가 내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경제는 상대적으로 탄탄하고 고용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을 근거로 한다. 수요는 지금도 좋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이달 말 추수감사절 주의 소매판매 전망치가 전년 대비 10.0%, 2019년과 비교 시 12.2%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만도 전년 대비 20%나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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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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