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이식을 기다리던 어린이 환자 4명 중 1명은 대기하다가 평균 63일 만에 숨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어린이 사망의 주원인은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과 심장 이외의 장기가 제 기능을 상실한 다기관 부전 때문이었다.
송진영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00년 1월~2020년 1월 삼성의료원·서울아산병원·서울대 어린이병원 등 국내 3개 상급종합병원에 심장 이식 대기자로 등록됐던 18세 미만 환자 254명의 진료 기록을 검토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 호에 실렸다.
조사 대상 환자 254명 중 145명이 심장 이식을 받았고, 16명은 질병에서 회복돼 대기자 명단에서 빠졌다. 27명은 연구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대기자 명단에 남아 있었다.
심장 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어린이 환자는 66명(26.0%)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보고된 어린이 심장 이식 대기 중 사망률 17%보다 크게 높다.
사망한 어린이 환자 66명 중 38명은 남아, 28명은 여아였다. 사망률은 환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망한 어린이 환자의 기저 질환 유형을 보면 심장 근육에 이상이 생긴 심근병증이 66.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선천성 심장 질환(30.3%), 인공심폐장치(ECMO)와 관련된 합병증(25.7%) 등의 비율도 높았다.
어린이 사망의 주원인은 심장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36.3%)과 심장 외의 장기가 제 기능을 상실한 다기관 부전(27.2%) 등이 꼽혔다.
송 교수는 “어린이 환자의 심장 이식 대기 중 사망률이 선진국보다 높지만 지난해부터 심실보조장치가 어린이 환자에게도 활발히 사용되면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어린이 심장 이식의 수혜자를 정할 때 기다린 시간이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견딜 수 있는 지와 질병 양상 등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고려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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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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