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 무좀으로 알려진 ‘조갑진균증’은 손발톱 주변에 피부 사상균ㆍ효모 같은 진균이 전염돼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많이 발생하고 손톱보다 발톱에서 더 자주 나타나며,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특히 발병률이 높다.
단순한 무좀이라 여겨 방치되기 쉽지만 당뇨병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조소연 피부과 교수, 강승백 정형외과 교수팀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갑진균증(손발톱진균증) 유병률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2018년 8월~2019년 8월 보라매병원 정형외과를 찾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 520명을 대상으로 조갑진균증 유병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질환의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59.2% (308명)에서 조갑진균증이 진단됐는데, 이는 일반적인 조갑진균증 유병률인 4.3%보다 14배 높고, 60세 이상 유병률인 20.7%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연구팀은 또한 무릎관절 골관절염 진단 척도인 ‘켈그렌-로렌스 분류법(Kellgren-Lawrence)’을 기반으로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를 분류해 조갑진균증 중증도와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둘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했다.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가 낮은 그룹의 ‘조갑진균증 중증도 지수(SCIO)’는 평균 12.3인 데 비해 중증도가 높은 그룹의 SCIO는 평균 16.3으로 30%가량 차이가 나타나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가 높을수록 조갑진균증 발병과 악화 위험도 함께 상승했다.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로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조갑진균증 발병 위험이 높고, 두 질환 중증도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조갑진균증은 손톱보다 발톱에 주로 발병하는데, 관절염 중증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기 관리가 어려워지게 되고, 이것이 유병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이어 “무좀으로 사소하게 여겨지는 조갑진균증은 특히 노인에게는 막대한 의료 부담을 줄 수 있는 손발톱 질환이므로 무릎 골관절염이 있는 고령자는 자신의 손발톱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피부과학회지인 ‘액타 더마토베네리올로지카(Acta Derm Venereol)’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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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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