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4년만에 세계제패 여홍철 교수의 ‘여 2’ 기술, 신재환 금메달에 결정적 역할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에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신재환(23·제천시청)은 ‘도마 신동’으로 통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12살이던 2000년 체조에 입문한 신재환은 한국체대 1학년이던 2017년 11월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지금 대표팀 막내 류성현(19·한국체대)이 고교 2학년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에 뽑힌 것과 비교하면 신재환은 늦깎이 대표였다.
도마 실력을 눈여겨 본 신형욱 현 남자 대표팀 감독이 대표로 선발했다.
신재환은 여러 부상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결장한 양학선이 도쿄올림픽에서 9년 만의 정상 탈환을 준비하면서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선배와 동고동락했다.
양학선은 신재환의 지치지 않는 체력을 부러워했다. 햄스트링 부상 우려 탓에 맘껏 뛸 수 없는 상태였기에 더욱 그랬다.
신재환은 양학선처럼 도마에 특화한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2020년 국제체조연맹(FIG) 호주 멜버른, 바쿠 월드컵 대회에서 거푸 1위에 올라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렸다.
특히 2018∼2020년 FIG 도마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개인 출전권을 획득했다.
신재환은 일본 요네쿠라 히데노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지켰다. 신재환이 펼치는, 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착지하는 난도 6.0점짜리 기술이 바로 요네쿠라의 이름에서 따온 요네쿠라다.
진짜 요네쿠라는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을 TV로 봤고, 신재환은 요네쿠라와 여 2 기술(난도 5.6점)을 앞세워 올림픽 도마 정상에 올랐다.
양학선도 도쿄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결선에 오르지 못해 두 선수가 결선에서 펼치는 우정의 무대는 아쉽게도 열리지 못했다.
‘원조 도마 황제’로 평가 받는 여홍철(50) 경희대 교수가 FIG 채점 규정집에 남긴 ‘여 2’ 기술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를 회전한다.
여 2 기술은 양학선이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을 세계에 알린 기술이며, 신재환이 올림픽 금메달의 맥을 이은 기술이다.
또 1일 동메달을 획득한 여서정(19·수원시청)의 한국 여자 첫 올림픽 메달도 아버지의 기술을 차용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에서 나오는 등 역대 한국 올림픽 도마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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