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수천명의 노숙인에 쉼터 등 새 삶 제공
▶ 5킬로미터 달리기 모금행사에 1만여명 참석
지난 10일 샌디에고 최대 비영리 노숙인 돌봄 시설 중 하나로 매년 수천명의 노숙인에게 거처, 음식, 건강돌봄, 직업교육 등을 제공하는 신부 조 빌리지 설립자 조 캐롤 신부가 지병인 당뇨로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신부 조 빌리지의 최고 경영자 짐 바가스 부제는 그가 남긴 유산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여전히 살아있다며, “지속적인 영감, 희망, 빛의 원천인 조 사제는 샌디에고에서 위대한 성공을 일구고 혁신적 프로그램을 창조해 30년 이상을 봉사했다”고 했다.
31년간 빌리지 이사회에서 봉사한 사업가이며 자선가인 데이빗 맬콤은 “이 분은 샌디에고 어느 주민이 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생명들의 삶을 바꾸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좋은 것을 해줬다”고 말했다.
“진취적 사제”로 잘 알려진 조 신부는 1980년대 초 다운타운에서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나눠주던 작은 교회를 인수해 가난한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지원 네크워크로 바꾸며 전국적인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1982년부터 2011년 은퇴 때까지 성 빈센트 데 바오로 빌리지에서 대표 및 CEO를 지냈고, 자체 이사진과 함께 교구에서 분리해 비영리 단체로 독립했다.
약 500명의 직원과 4,000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갖춘 이곳은 2015년 그를 기리기위해 조 빌리지로 개명됐다.
샌디에고 교구장 맥엘로이 주교는 “긍휼과 자애의 그리스도의 메시지를 실천했다”며, “40년 전 우리 교구의 노숙자 봉사 활동을 활기차고 완전하게 재창조하고, 쉴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심오하고 부단한 인류애와 희망을 발산하는 놀라운 프로그램 네트워크를 제공했다”고 평했다.
요한 돌란 주교는 “그는 특히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항상 마음과 집을 열어놨다”며, “항상 별을 향해 쏘는 놀라운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직 최선만을 기대했고, 인간에 대해 인간(적인 사람)이었으며, 부자와 빈자를 똑같이 대했다”고 했다.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트위터에 “조 신부님은 샌디에고 역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우리의 가장 취약한 곳을 돌보기 위한 그의 부단한 헌신은 무수한 생명을 구했고 변화시켰습니다. 그의 유산은 향후 수년간 계속해서 기록될 것입니다. 그가 사무치게 그리워질 것입니다” 라고 썼다.
케빈 폴코너 전 시장은 캐롤을 “다른 사람들이 잊은 사람들 즉 빈자, 병자, 노숙인들을 위한 챔피언”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많은 사람들을 돌보는 지속적인 단체를 창설해 시 전체가 그가 했던 것 처럼 돌보도록 활력을 불어넣었다“며,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이모든 일을 했다“고 회고한 후, ”평화의 안식을 빈다“고 추모했다.
주 상원의장 프로 템 토니 이킨스(민주·샌디에고)는 “샌디에고 애도의 날”이라고 비통해 하며, “조 신부는 크고 작은 방법으로 실질적으로 이웃을 돕기위해 언제나 나서는 헌신적인 조력자였다”며, “그는 희망의 밝은 빛이었고, 우리 커뮤니티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170만개의 식사를 제공하고 싶어했던 그는 자금모금을 위해 추수감사절에 발보아 공원에서 5킬로미터 달리기 행사를 열었으며, 전국 수십개 주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등 성황을 이뤄 이제는 연례전통행사가 됐다.
조 신부는 1941년 4월 12일 뉴욕 브롱스에서 아일랜드 이민자 출신의 일용직 부친과 청소부 모친 사이에 8자녀 중 4번째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8살 때 정육점에서 첫 직장일을 시작해, 크리마스 트리 판매와 세탁기 수리공 등 힘든 생활을 했다.
20대 초반에 남가주로 이사해 마켓에서 일하다 USD에 입학해 1974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장례미사는 20일 링컨 파크에 있는 성 리타 성당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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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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